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약속했지만 사실상 교착 상태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갈 길이 멀다고 하고 중국은 강경 노선을 펼치면서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 원한다면 우리는 (중국에) 3250억달러(약 383조125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또 “시 주석은 그 자신이 연방준비제도(Fed)”라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낮춰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국은 강경파로 알려진 중산(鍾山) 상무부장을 협상단에 추가했다. 그는 인민일보에 “미국은 먼저 무역분쟁을 도발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자 전형적인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라고 비판했다.
조사기관 에버코어 ISI의 중국 담당자 도널드 스트라스츠하임은 “양국이 아직 대면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양국 관계가 2018년 말보다 멀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월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하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던 화웨이에 미 기업이 제품을 공급하도록 허용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서로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요구 수위를 높이면서 기 싸움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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