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분쟁發, 글로벌 경제 불안 가중…승자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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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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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은 양국 모두에게 손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DBS그룹리서치의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일 간 무역 분쟁이 일어난 상황은 전 세계 경제 심리에 불안감을 가중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국 기업들은 수년 동안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해왔는데 관련 업체들 사이의 신뢰가 깨졌을 때 이를 다시 복구하기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패배-패배’(lose-lose)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최대 수출국이다. 양국 간 무역 분쟁은 세계 IT 산업에 악재가 될 수 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달된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연구원도 일본의 무역 규제로 인해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생산을 줄일 경우 반도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양국 간 무역 분쟁이 중국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탠가론 연구원은 CN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이 중국 IT 업체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상황에서 한일 간 무역 분쟁은 중국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 IT 업체들)이 아직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처럼 앞서 나가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들이 공급을 대체할 기회를 잡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일본을 대신해 한국 IT업체들에게 공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우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중국이 이러한 점을 따라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한일 무역분쟁의) 수혜국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비록 중국이라 하더라도 공급망을 재설정하고 쉽게 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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