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한일 관계 전후 최악"
마이니치 "아베, 강제징용판결에 보복"
요미우리 "문대통령, 사태개선에 안나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도통신은 17일 논설 기사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나선 것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전후 최악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오는 8월 말 기한이 만료되는데, 일본 정부가 이를 연장하는 것이 한일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또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등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하면 관계 복원을 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통신은 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방적으로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본 측도 자세를 굽히지 않으면 정상회의를 열어도 의미 있는 합의는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기고문을 통해 일본 정부의 외교에 대해 우려했다.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종합여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기고문에서 “아베 정부의 한국과의 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라며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조치를 통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그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관계 재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을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것은 “한국의 느슨한 수출관리”가 이유라고 주장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가 아니라는 일본 정부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를 정치적, 경제적 동기로 규정하고 스스로 사태 개선에 나서려 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이 수출관리 체제를 검증하고 재검토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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