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해하는 듯…사소한 오해가 위기 되돌릴 수 있어"
"北, 실무협상 응하면 트럼프가 '훈련중단' 트윗할수도"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달 판문점 회동에선 연합훈련 중단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안보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국장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내가 대화를 나눈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 및 한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약속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판문점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러나 “(백악관과 한국) 당국자들이 아는 바에 따르면 그 문제(한미 연합훈련 중단)는 최근의 만남(판문점 회동)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에 연합훈련과 관련한 약속을 했지만, 북한이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상황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무기한 중단‘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북미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추후 예정돼 있던 한차례의 훈련을 취소했을 뿐이라는 게 카지아니스 국장의 논리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바에 대해 큰 생각의 차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는 큰 문제고, 최악의 시나리오다. (약속 위반은) 미국과 북한을 파멸적인 핵전쟁 직전 상황으로 되돌릴 수 있다”했다. 이어 “이건 모두 단순한 오해 때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발언이 이같은 오해를 자초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확한 발언을 분석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동결‘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대규모 훈련을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약속은 이행됐다는 것이다. 이어 “미 국방부는 추가 (훈련) 중단은 북한과의 선의의 협상에 달려 있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미룰 경우 오히려 훈련 지속 명분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은 (실무회담) 날짜나 시간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이 경우 미국은 연합훈련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약속도 위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향후 며칠 안에 (비핵화 실무협상) 날짜와 시간에 동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할 수도 있다”며 “이는 위기를 방지하고 외교활동에 방해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북미 협상은 아직 깨지기 쉬운 상태다. 외견상 아무리 중요하지 않아 보이더라도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한 번의 잘못된 움직임 또는 오해가 북미를 지난 2017년, 핵전쟁 위협 상황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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