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신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화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 TV, 신화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저녁 일부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의 신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내 수요에 따라 미국 수출업체들에 농산물 구매가격을 문의했다”면서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업들의 관세 면제 신청에 대해 심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또 “중국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미국에서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의사가 있다”면서 “중국 관련 기관들은 미국 측이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자신들의 약속을 지킬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이 오사카 회담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은 110개 품목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중국 기업에 지속적으로 물품을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의료장비와 전자기기를 비롯한 110가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면제 조치는 이날부터 1년간 시행된다. 이들 품목은 미국이 작년 7월6일부터 관세를 부과해 온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다.
이번 결정은 중국산 장비와 부품 등에 대한 추가관세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해 온 미국 업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조치가 양국간 긴장완화,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신규 구매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협상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훠젠궈 중국세계무역기구연구회 부회장은 환추스바오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농산물 신규구매는 적극적인 신호가 맞다”면서 “구매 절차 개시는 국내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양호한 협상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농산물 신규구매는 무역협상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샹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은 무역협상의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이것 만으로는 대면 무역협상이 언제 시작될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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