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민주 신예의원 4인방에 “인종차별주의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3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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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경험 없어…민주당 극좌로 끌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스쿼드(Squad·한 무리)’로 불리는 민주당 유색인 신예의원 4인방에 대해 역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쿼드’는 문제아들로 이뤄진 매우 인종차별적인 단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색인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이들에 대해 “어리고, 경험이 없고, 매우 똑똑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한때 위대했던 민주당을 극좌로 끌고 간다”며 “그들은 국경에서의 인도적 지원에 반대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에 반대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우리 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거듭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한 오카시오코르테스 등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미 하원에 입성한 신예들로, 뚜렷한 진보적 행보를 보이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에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일각에선 이들의 행보가 중도층의 거부감을 사 민주당 지도부에 부담을 안긴다는 평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 4인방에 대해 “부패하고 무능한 정보를 가진 나라에서 왔다”며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인종차별성 공격을 개시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주 지지층인 저소득 백인 남성 표심을 겨냥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유세집회에서 지지자들이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오마 의원을 향해 “그녀를 돌려보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공개되며 여론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구호를 이끌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일종의 역차별 프레임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 나라 좌파 민주당은 그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간단하게 침묵시키기 위해 인종차별주의자 딱지를 사용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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