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해 온 미국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의 인스타그램(@leonardodicaprio) 게시물에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를 구해 달라”는 키릴문자(러시아문자) 호소문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BBC는 “갑자기 ‘#SaveBaikal(바이칼을 살려주세요)’ 또는 ‘#CleanRussia(깨끗한 러시아)’ 태그를 붙인 키릴문자 댓글 수천 개가 디캐프리오의 인스타그램에 폭주해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디캐프리오를 ‘레부시카(Levushka·리어나도의 러시아식 이름)’라고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게 된 것은 18일 한 러시아어뉴스 서비스 인스타그램 계정(@ves_ulan_ude)에 “디캐프리오의 게시물에 바이칼 호수 관련 메시지를 남겨 도움을 청하자”는 글이 올라온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칼 호수 남동쪽 연안에 자리한 러시아연방 부랴트공화국의 주도 울란우데의 뉴스를 전하는 이 계정은 “디캐프리오는 명성 높은 환경운동가”라며 “글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겨 바이칼 호수 보호 운동에 동참해주길 호소하자”고 제안했다.
디캐프리오가 최근 한 주 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달린 키릴문자 댓글은 수천 건에서 2만 건에 이른다. 한 누리꾼은 “러시아환경이 직면한 위기에 주목해주길 ‘형제’로서 부탁한다”고 적었다. 디캐프리오는 2010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출생지가 러시아였다”고 밝혔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디캐프리오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에게 “러시아의 뿌리를 가졌음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201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 연설 중 “세계의 지도자들 모두가 환경오염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하는 등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왔다. 1998년 자선 재단을 통해 1억 달러(약 1179억 원)를 환경보호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는 심각한 수질 오염과 불법 어획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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