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안정적 개최는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22시 23분


2020년 7월 일본 도쿄 올림픽 개막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숙박업소 가격이 폭등하고 예산이 기존 전망치의 2배가량 불어나는 등 안정적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24일 도쿄신문이 전했다. 개막일인 내년 7월 24일 기준으로 도쿄 비즈니스호텔의 예약가는 이미 평소의 6배 이상 치솟은 상태다. 1인 1박을 기준으로 도쿄 신주쿠 등의 비즈니스호텔을 잡으려 할 때 이달 1일 기준으로는 1만1000엔(약 12만 원)이면 가능하다. 반면 내년 7월 24일에는 6만7000엔(약 73만 원)을 내야 한다.

‘숙박 대란’은 도쿄도가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도는 2013년 유치 당시 선수촌 50km 이내 지역에 수용 가능한 호텔 객실이 14만 개라며 호텔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 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을 위해 4만6000개의 객실이 예약 보류됐다. 조직위 객실 수가 확정되지 않으면 일반인을 위해 몇 개의 객실을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나 관람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방을 예약하거나 지난해부터 합법화된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빠르게 불어나는 예산도 문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치 단계에서 7000억 엔(약 7조6000만 원)이었던 예산이 개막을 1년 반 앞둔 작년 12월에는 1조3500억 엔(약 15조 원)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회조직위 및 도쿄도는 유치 단계에선 ‘작은 올림픽’을 주창하며 선수촌 반경 8km 이내에 전체 경기장 시설의 85%를 집중시켜 예산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경기장 시설의 40%는 도쿄도 외곽에 조성돼 예산이 폭증했다. 외곽 경기장의 보안 경비 등을 고려하면 최종 예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뉴시스
사진출처-뉴시스

이날 조직위는 입상 선수들에게 수여할 메달도 공개했다. 디자이너 가와니시 준이치(川西純市·51)가 만든 메달의 한쪽 면은 올림픽 마크 주위에 소용돌이가 휘감는 모양이 새겨졌다. 반대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맞춰 그리스 신화 속 ‘승리 여신’ 니케가 그려졌다. 금메달 556g, 은메달 550g으로 여름올림픽 메달로는 가장 무겁게 제작됐다. 이날 올림픽 기간에 도쿄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교통통제 실험도 진행됐다.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일본 전국 지도.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점이 독도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일본 전국 지도.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점이 독도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도쿄올림픽조직위는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표기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 성화 봉송 루트에 소개돼 있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와 일본해(동해의 일본식 명칭)에 대해 수정할 것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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