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 영공을 공동 침범하며 전례 없는 군사 도발도 자행한 러시아와 중국이 9월쯤 전방위적 군사교류 강화를 골자로 한 새 군사협정을 체결한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가 “국방부와 외교부가 중국 국방부와 군사 협력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9월에 최종 협상 및 협정 체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새 군사협정은 양국이 1993년 맺은 군사협력 협정을 대체할 것이며, 고도의 연합 군사훈련 및 초계 비행 실시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4일 미국의소리(VOA) 중국어판은 새 군사협정에 연합 군사훈련, 무기거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방공 미사일체계의 레이더 기록을 공유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는 러시아 관료의 말을 전했다. 이날 중국 정부도 ‘2019 국방백서’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고도화를 유지하고 새 시대에 맞춰 포괄적·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 두 나라는 군사협력, 기술, 대테러 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드미트리 트레닌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장 겸 전 육군 대령은 트위터에 “러시아와 중국이 새 군사협정을 맺으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3일 한국 영공 침범과 같은) 공동 정찰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새 군사협정 체결은 인프라 건설, 에너지, 기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두 나라의 밀착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미 CNN도 러시아와 중국이 미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처럼 상호 방위조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함께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아르티움 루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CNN에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지속적으로 ‘준동맹’으로 간주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고 있다. 23일 공동 영공 침범은 자신들의 동맹 관계를 한미일 3국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