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무역협상 내주 상하이서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2차 휴전후 2개월만에 열려… 화웨이 제재완화 등 논의할 듯
“이견 커 최소 6개월 공방 예상”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단이 다음 주 중국 상하이에서 두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가 워낙 커 최소 6개월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4일 CNBC 인터뷰에서 30, 31일 이틀간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후 워싱턴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23일 블룸버그통신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29일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31일까지 상하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실무협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양측 고위급 대표단이 다시 만나더라도 단기간에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백악관은 합의까지 대략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 철폐를 주장하지만 미국은 지식재산권 절취 등 중국의 구조개혁 이행을 법률로 보장해야 관세를 없애겠다며 맞서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에서 “미 전역에서 지식재산 절도와 관련해 1000건 이상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일부 중국 언론이 보도한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방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중국은 ‘강경파’ 중산(鐘山) 상무부장을 이번에 처음으로 고위급 협상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공방이 예상된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도 불투명하다. 미 의회 내 반(反)화웨이 기류가 워낙 강한 데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가 “화웨이가 북한의 3세대(3G) 이동통신망 구축에 몰래 관여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제재 완화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중 무역협상#상하이#화웨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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