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이 한국 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의도에 대해 한·일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한 것이며 이와 관련한 중재는 미국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수전 손튼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가 첫 공동 초계비행 지역으로 독도를 선택한 것은 이상하다”며 “영유권 분쟁을 겪는 곳이라 최근 역사와 무역 문제로 갈등하는 한일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튼 전 대행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이간질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뭔가 해야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정말 모르는 것 같다”며 “어렵지만 중재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역내 안정과 경제적 상호번영을 위해 실용적 협력 방안을 찾고 다른 사안은 별도 트랙을 통해 차분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튼 전 대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외교 절차가 실패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걸 미국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갖는 것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문제를 두고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훈련의 이름을 바꾸는 것 정도는 실용적인 접근”이라면서도 “북한도 실험을 유예함으로써 잃는 게 있는 만큼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게 미국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훈련의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군사 역량이 저하되기 전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 수 있는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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