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24일(현지시간) 두 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던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가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737 맥스의 운항 정상화에 대한 승인이 더 지연될 경우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뮐렌버그 CEO는 “737맥스의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일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준비해야 할 대안”이라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잉의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해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그래도 보잉은 생산 속도는 늦추면서도 생산은 계속해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737맥스의 운항 재개 시기는 불확실한 상태다.
보잉은 두 차례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안전 시스템상의 소프트웨어 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빨라도 오는 9월은 돼야 항공 당국에 수리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10월쯤 비행 증명서(certification flight)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뮐렌버그 CEO는 “비행 증명서가 나온 뒤에도 당국이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승인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적어도 올 연말은 되어야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737맥스의 운항 재개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보잉이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737 맥스 운항 금지로 보잉의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보잉의 2분기 손실은 29억달러(약 3조4160억원)였다. 지난해 2분기에는 24억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보잉은 737 맥스의 생산 속도가 더 늦춰지거나 생산이 중단될 경우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미 737 맥스의 생산 속도를 늦추면서 생산 비용이 약 17억달러 늘어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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