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위축 우려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영한 결정
미 연준도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해…“경제 전망 불투명”
유럽연합(EU) 28개국 중 유로 단일통화권인 유로존 19개 나라의 통합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현지 시간) 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되 차기 이사회가 열리는 9월에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10월부터 최저 수준 금리를 적용해 온 ECB는 지난해 초 “2019년 여름에는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에 한참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굳어진 것. 지난해 1.8%였던 유로존 평균 경제성장률은 올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무역시장 긴장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에 머물고 있다”며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 단행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말에는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6월에는 “2020년 여름까지 현재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2020년 중반까지 저금리 또는 추가 인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과 달라진 금리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ECB가 일반은행에 대출해주면서 받는 조달금리(레피)는 0.00%다. 8년 임기를 마치고 10월 퇴임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취임 직후인 2011년 말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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