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첫 의회 연설…“브렉시트 후 英 황금기 시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09시 26분


"EU 재협상 불가 방침 재고하라"
"세율 개편 통해 투자 확대할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의회 연설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또 한번 약속하며 “영국의 황금기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존슨 총리는 런던 하원을 찾아 “오늘은 브렉시트를 향한 새로운 접근을 하는 첫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10월31일 브렉시트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서는 “탈퇴 시기를 다루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합의는 백스톱(Backstop·EU 탈퇴 후에도 영국 전역을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방안)의 폐지임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같은 협상이 무산된다하더라도 강경하게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EU 회원국과 관세 혹은 통행 등에 대한 협상 없이 연합을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벌어질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도 발표됐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 예산을 언급하며 “우리는 즉시 세법을 개혁을 통해 투자와 연구 분야에 추가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영국의 기업을 활성화 시키고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해 경제 패키지 정책을 준비하겠다. 이는 영국을 다른 국가가 선호하는 제1순위의 투자처로 만들 것이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는 단순한 기술적인 준비에 그치지 않고 영국의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 예산으로 세율 개편, 50만 파운드(약 7억4000만원) 이하 주택에 대한 세금 폐지, 기업의 투자에 대한 세금 면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EU 지도부를 향해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 거부에 대해서는 재고를 바란다”고 했다.

이밖에 존슨 총리는 국민건강보험 서비스에 대한 확충, 사회 안보 강화를 위한 경찰 인력 확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화 등을 다짐했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이 후존들이 더 오래, 더 행복하게,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아무도 이 나라를 저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새 총리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부유층에 세금 감면을 약속한 총리가 국민 다수를 위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보수당 내부의 ‘소프트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존슨 총리의 약속에 환영한다”면서도 “늘 그렇듯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그의 약속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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