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주말 반송환법 시위 금지…반발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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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6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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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까지 따라가 시민을 폭행하고 있는 백색 테러단 - 웨이보 갈무리
지하철 안에까지 따라가 시민을 폭행하고 있는 백색 테러단 - 웨이보 갈무리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 위엔랑(元朗) 지하철역 시위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해 반발이 거셀 전망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위엔랑 역에서는 지난 주 ‘백색 테러’가 이뤄졌다. 삼합회로 보이는 폭력배들이 전철에서 내린 시위대와 승객들을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 30분 후에 현장에 도착하는 등 늑장 대응해 경찰이 백색 테러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주말 시위를 주최하고 있는 홍콩의 재야연합은 이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오는 토요일(27일) 위엔랑 역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홍콩 경찰은 이 집회를 불허한 것이다.

문제의 백색 테러가 발생한 것은 21일 밤 10시 위엔랑 전철역에서다. 위엔랑 전철역은 홍콩 교외 베드타운에 위치한 역이다.

당시 상의를 흰옷으로 통일한 남성 100여 명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역사 안으로 난입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검은 옷을 입은 것과 구별되게 상의를 흰색으로 통일한 이들은 전철에서 내리는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쇠파이프를 마구 휘둘렀다.

부상당한 이들 중엔 임산부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백색 테러로 지하철 바닥은 피바다가 됐으며, 약 40여 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사람들까지 쫓아가 쇠파이프를 휘둘러 객차 안에서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소동이 벌어졌었다.

그러나 경찰은 늑장 대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주해 이들이 백색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경찰이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금지해 홍콩시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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