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 유력 신문들이 26일 일제히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한(한일) 대립, 설전보다 이성적 외교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 양국은 이제 서로를 비난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19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매우 무례하다’고 질책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외교사절을 상대로 한 이런 이례적 대응은 냉정한 대화를 어렵게 하고 문제 해결을 요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이 요구하는 중재위 설치에 응하지 않은 채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放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은 반감을 부추기는 설전과 위협 투의 태도를 버리고 이성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한, WTO(세계무역기구)서 공방…이 연장선 위에 출구는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모두 강경 자세를 고수해 서로 물러나려야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런 상태로는 대립이 격해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아무리 대립하더라도 어딘가에서 출구를 찾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외교를 한다고 할 수 없다”며 “한일은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일한 WTO, 냉정히 서로 대화해 해결을’이란 사설에서 “WTO 분쟁처리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분쟁처리가 아니라 양국이 서로 대화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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