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테러 규탄”… 홍콩 도심에서 오늘도 시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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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위로 최소 24명 부상…2명 중태

지난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27일에 이어 일요일인 28일에도 열린다. 경찰당국은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시 정부 및 입법부에서 서쪽으로 500m가량 떨어진 금융지구 도심 공원인 채터가든 일대에서 오후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쑨얏센(孫文)메모리얼파크 서쪽 2㎞ 구간을 행진하게 해달라는 시위대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요청대로 이 구간 행진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시위는 지난 21일 밤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백색테러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 당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를 상대로 괴한 100여명이 쇠몽둥이 등을 휘돌러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었었다.

홍콩 경찰은 해당 사건 용의자로 12명의 남성을 체포했고, 일부는 폭력조직 소속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백색테러 용의자들이 경찰관들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인 27일 시위에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최소 2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위 참가자 중 11명이 체포됐다.

당시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울타리를 제거했으며, 일부는 경찰차를 파손하거나 벽돌을 던지기도 했다. 오후 5시께 진압명령과 함께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피해 역사 안으로 대피하자 헬멧을 쓴 경찰관들이 역 안으로 뛰어들었으며, 일부는 시위대에 지휘봉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했고, 해당 장면은 언론을 통해 중계됐다.

이와 관련, 국제사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경찰은 자기방어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오늘의 경우 경찰이 공격자인 상황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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