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또 난민 140명 도착…살비니 “伊, 난민촌 아냐”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9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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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다른 국가가 선박 인계하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항구 인근에 리비아인 140여명이 탑승한 난민구조선이 수일 째 바다를 떠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난민 관련 협상을 마칠 때까지 이들의 입항을 금지한다”며 경력을 동원해 접근을 막고 있다.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건설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민자 문제는 유럽 전역의 문제로 연결된다”면서 “EU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앞서 리비아 난민 140여명은 허름한 두 척의 배에 탑승해 이탈리아로 접근하던 중 붙잡혀 이탈리아 해안 경비선 브루노 그레고레티호로 이송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같은 날 리비아 해안에서는 115명의 난민이 탑승한 배가 난파할 뻔했다”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작전은 지중해에서 벌어진 최악의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그레고레티호에 탑승한 난민 중 임신 7개월 째인 임산부와 그의 가족은 건강 상의 이유로 이탈리아 내륙으로 전날 이동됐다. 그러나 그밖에 유럽 국적인 선원과 선장 등은 난민과 함께 선박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 정책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다른 유럽 국가가 이 선박을 인계하겠다고 합의하기 전까지 난민들은 배에서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선두로 한 EU 14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22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8개 회원국도 이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그러나 “이는 이탈리아가 난민을 수용하는 것을 1단계 전제로 한다. 이탈리아에 유럽의 난민촌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지난 24일 이탈리아에 진입하는 난민 구조선의 선장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법안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구조선 선장에 최소 100만유로(약 13억1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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