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때 아닌 ‘2030 두 번의 라마단’…벌써부터 들뜬 분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20시 27분


지난달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을 보낸 아랍에미리트(UAE)가 ‘2030년 두 번의 라마단’ 소식으로 시끌벅적하다. 29일 UAE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2030년에는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지내야 한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국민 대부분이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라는 것.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9번째 달로 정해진다. 이슬람교는 이 달을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지브릴(가브리엘)로부터 알라의 말씀인 꾸란을 전수받은 달로 여긴다.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고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며 성스럽게 보낸다.

라마단 기간은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력이 태양력에 비해 11~12일 가량 짧기 때문이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5월 6일~6월 5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월 16일, 2017년에는 5월 27일에 라마단이 시작됐다. 해마다 날짜가 빨라지다 보면 2030년엔 1월 6일에 첫 라마단이 시작되고 여기서 한 번 더 앞당겨져 그해 12월 26일에 다시 라마단 기간이 돌아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치르게 되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같은 내용을 흥겨운 동영상과 함께 올리자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다수 누리꾼들은 “겨울 라마단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누리꾼들이 “마치 2030년엔 내 몸매가 좋아질 것이라는 소리처럼 비현실적이군!”이라는 농담과 함께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는 아직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내는 해는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1965년과 1997년에 라마단을 두 번 치렀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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