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 안되면 25%로 상향” 강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일 03시 00분


3000억달러 中제품에 관세폭탄
中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것” 발끈… 무역전쟁 다시 전면전 번질수도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일(현지 시간) 다시 관세 카드로 중국 압박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일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특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6월 말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이 깨지고 다시 상호 보복 조치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3000억 달러어치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5%의 고율 관세가 붙는다.

이번 추가 관세 발표는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세 발표 후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기대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상하이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중국에 사전 통보하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어떤 극한의 압박과 협박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원칙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첨단 기술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미국의 구조 개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 공표를 통한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등 보복성 조치도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중국산 제품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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