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일(현지 시간) 다시 관세 카드로 중국 압박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일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특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6월 말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이 깨지고 다시 상호 보복 조치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3000억 달러어치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5%의 고율 관세가 붙는다.
이번 추가 관세 발표는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세 발표 후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기대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상하이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중국에 사전 통보하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어떤 극한의 압박과 협박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원칙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첨단 기술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미국의 구조 개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 공표를 통한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등 보복성 조치도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