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해역서 유조선 또 나포… 선원 7명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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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軍 “석유 연료 밀수하려 해”… 선적-소유주는 밝히지 않아
파나마-英 유조선 이어 세번째… 美 선박 보호 협의체 결성 속도낼 듯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31일 페르시아만 파르시섬 인근 해역에서 외국 유조선 한 척 및 선원 7명을 억류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4일 전했다. 유조선의 선적 및 소유주는 공개되지 않았다. 라메잔 지라히 혁명수비대장은 이날 파르스통신 인터뷰에서 “해당 유조선이 70만 L의 석유 연료를 밀수하려 해 억류했다. 다른 선박으로부터 연료를 받은 다음 페르시아만 아랍 국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7명의 선원은 모두 외국인이며 이들은 현재 이란 남부 부셰르 항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달 18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파나마 선적 유조선 리아호를 석유 밀수 혐의로 억류했다. 하루 뒤에는 역시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도 나포했다. 같은 달 4일 영국이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해협에서 자국 선박 그레이스호를 나포한 데 따른 보복 성격이다.

이란의 잇따른 유조선 억류로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선박 보호 협의체 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2015년 서방과의 핵합의 주역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도 올해 5월부터 핵합의 파기에 나섰다. 이란은 이미 핵합의에서 규정한 우라늄 농축도, 저농축 우라늄 및 중수 저장 한도를 이미 초과하고 유럽을 향해 “9월 5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란 혁명수비대#걸프해역#유조선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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