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거듭 압박하자 전 연준 의장 4명이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요구하는 기고문을 냈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 연준 의장 4명은 ‘미국은 독립적인 연준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선거철이 가까워질 때 정치 지도자들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런 통화 정책은 결국 경제적 성과 악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경제가 아닌 재선을 위한 것임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연준과 연준 의장은 독립적이며, 최선의 경제 이익에 따라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허용된다”며 정치적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에 “중국이 그들의 통화 환율을 역사상 거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걸 ‘환율 조작’이라 부른다. 듣고 있나. 연준?”이라고 썼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이 넘은 상황과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독립성 논란과는 별개로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웨스트 이코노미스트 스콧 앤더슨은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자신들이 정부나 무역전쟁에 굴복했다고 시장이 여기기를 원치 않겠지만 (무역·환율 전쟁으로) 현실이 된 위협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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