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아시아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해도 되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공식 탈퇴한 만큼 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말해 러시아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6일(현지시간)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답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일본으로 가던 중에 취재진으로부터 ‘아시아 동맹국들로부터 자국 영토에 미사일을 배치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미사일 배치)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탄도미사일이든 순항미사일이든 최초 운용 가능한 미사일을 실제로 보유하려면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에 많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의 계획안에서 이 무기 체계를 배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를 오랜 시간 동안 지역 파트너와 논의에서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미사일을 다음주에 배치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과 한일 관계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이상을 발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핵심은 외교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는 이런 것(미사일 발사)에 과민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 준비태세를 확실히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파기하면 미국의 작전 능력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정보 공유를 계속 하도록 독려하고 싶다”면서 “지소미아는 북한에 대항하는 공동 방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에 보내는 제 메시지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북한과 중국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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