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공장서 어린학생 1000여명 불법노동” 英가디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9일 09시 10분


아마존 인공지능 알렉사 생산 공장
16~18세 학생들, 야간 초과근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생산 납품하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이 야간 초과근무를 강요받는 등 가혹한 불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이 노동자들과 인터뷰하고 폭스콘측 문건을 검토한 결과 16∼18살의 어린 학생들이 야간 초과근무를 강요받고 있었다. 이는 중국 노동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중국 노동법은 16살이 넘으면 채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야간근무나 초과근무를 시킬 수 없도록 돼 있다.

폭스콘 공장 생산업무에 동원된 학생들은 헝양(衡陽) 인근의 고등학교 및 공대 학생들로 인턴 직원 신분으로 공장에 차출됐다. 폭스콘측은 이들을 데려온 교사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불만을 터트리는 학생들에게 야간 초과근무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코와 에코닷, 킨들러 등을 생산하는 학생들 중 일부는 두 달 이상 폭스콘 공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학생들에게 불법 근로를 시킨 것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인턴십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인턴들이 야간근무나 초과근무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그러나 학생들은 인턴 근무를 통해 실제 현장 근무 경험을 쌓고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나중에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을 채용하는 것을 옹호했다. 또 일정 연령이 된 학생들을 채용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턴보다 정규 직원 숫자를 늘리겠으며 보수도 인상할 것이라고 폭스콘 측은 밝혔다.

아마존의 한 대변인은 납품업체들의 이러한 노동 기준 위반은 용납될 수 없다며 납품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폭스콘 공장에서 일한 17살의 팡샤오라는 여학생은 “하루 8시간씩 주 5일 일하는 것으로 알고 폭스콘에 왔다. 공장은 그러나 하루 10시간, 주 6일 일을 하라고 했다. 이에 불만을 이야기했더나 교사가 ‘초과 근무를 하지 않으면 학교를 졸업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루 10시간씩 주 6일 일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현재 전체 생산력의 약 15%를 인턴십에 의존하고 있다. 인턴들은 초과근무수당 등을 포함해 시간당 16.54위안((약 2820원)의 시급을 받고 있다. 폭스콘은 대신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준 학교들에 학생 1명당 1달에 500위안(8만5280원)을 지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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