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인들이 북한에서의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는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단둥의 부동산 사무실들은 “평화와 번영은 누를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트렌드다” “북한이 사회주의 경제를 통해 건물에 투자하고 있다”라는 광고 문구들을 내걸며 북한 개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소비재에서 건축에 이르기까지 북한 개발 붐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을 때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북한을 공식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적으로 회동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의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지난 2016~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이후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북한의 주요 수입원인 석탄, 해산물, 섬유의 수출을 금지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섬유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원유 수입량도 제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 금지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기자들에게 “북한과 2주내 비핵화 실무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경제개발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다고 중국 관리들이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개혁 및 개방 정책’이 중국을 변화시켰으며 북한도 이런 모델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고 이들 관리는 전했다.
지아칭궈 베이징대 국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논리는 북한이 최근 핵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으로만 자신을 소개한 중국의 한 투자가는 “북한에서의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하며 “북한 사람들에게는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 따라서 북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방문했다고 밝힌 장은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아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의 교육 수준은 높고 노동력도 매우 저렴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투자 회사들은 중국의 사업가들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인 달리비전은 “북한 경제는 앞으로 크게 도약할 것”이라며 “미리 사업을 계획하지 않으면 제재가 해제되고 해외 자본이 홍수처럼 밀려올 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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