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北 억제 안하는 한국에 불만 표출”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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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억제하지 않는 한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2주 사이 4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평가하면서 대신 그의 불만과 좌절을 한국으로 돌린다는 얘기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한국이 미국의 군사 보호에 사실상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미군 3만2000명이 한국 땅에 있고 82년간 한국을 도왔지만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는 부정확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분담금을 내게 하겠다고 시사했다.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 2명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증가하는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하지 않는 한국에 화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을 제어하는 일을 한국의 역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래서 최근 몇 달 사이 한국에 대한 감정도 안좋아졌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논평을 피했다.

CNN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비판한 일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성공적으로 이간질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접근 방식은 한국처럼 미국의 이익에 봉사했던 동맹국에 그가 헌신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한미동맹은 치열했던 6·25 전쟁 때 피로 맺어진 것”이라며 “모토는 ‘같이 간다’이지, ‘충분한 돈을 받으면 같이 간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평가는 “70년간 이어진 미 대통령 관습을 깨는 것”이라며 “2019년은 이상하다. 대통령은 우리의 정식 동맹인 한국보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더 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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