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궁내청이 나루히토 일왕의 모친 미치코(美智子·84) 상왕비가 조기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치코 상왕비는 지난달 건강진단 때 왼쪽 가슴에서 종양을 발견됐다. 조직검사 결과 2일 궁내청 병원에서 유방암 확진을 받았다. 그는 이달 하순까지 아키히토(明仁·85) 상왕과 함께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요양하고, 다음달 이후 수술을 할 계획이다.
미치코 상왕비는 닛세이(日淸)제분의 창업주인 쇼다 에이자부로(正田英三郞)의 2남2녀 중 큰 딸이었다. 1957년 8월 가루이자와에서 아키히토 상왕(당시 왕세자)과 테니스 경기를 한 것이 계기가 돼 교제를 시작했고, 1959년 결혼했다. 왕실 역사상 민간인이 왕세자비가 된 첫 사례여서 당시 ‘신데렐라’로 불렸다.
1989년 아키히토 왕세자가 일왕으로 즉위하면서 미치코 왕세자비는 왕비가 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30년을 재임하고 4월30일 일본 헌정 사상 처음 ‘생전 퇴위’를 했다. 그 후 아키히토 일왕은 상왕이, 미치코 왕비는 상왕비가 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