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살얼음판 위를 지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한국 정부의 개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자 기사에서 청와대 개각 소식을 전하며 조국 후보자가 소셜미디어(SNS)에서 거침없는 반일 발언을 했던 점을 거론했다. 조 후보자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는 입장을 관철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전문가’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에 (수출규제)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적인 색깔을 더 강하게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때 교체설이 나돌던 강경화 외교장관의 경우 유임됐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조국 후보자를 ‘대일 비판의 급선봉(急先鋒)’이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Δ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한국 주권을 모독하고 자유무역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던 것 Δ이순신 장군의 시 구절을 인용해 검찰개혁 의지를 다졌던 것 Δ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부정하는 이들을 친일파로 불러야 한다고 했던 것 등을 언급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조국 후보자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면서 이례적으로 검사 출신이 아닌 사람이 법무장관에 발탁된 만큼 한국의 검찰 개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케이는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라는 청와대의 표현을 인용,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 엄격화(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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