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이 16일 만에 중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의 INF 조약 체결로 개발이 중단된 지 32년 만이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 시간) “18일 오후 2시 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컬러스섬에서 지상발사형 크루즈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500km 이상을 날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수집된 데이터 등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해상발사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했으며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재래식 무기다. 사거리는 1000km 안팎이며 18개월 안에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미 국방부는 11월에는 사거리가 3000∼4000km인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진행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미국의 아시아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 한국과 일본 등을 순방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 미사일이 아시아에 배치되면 미국은 물론이고 이를 받아들인 나라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에스퍼 장관의 아시아 순방 때부터 거부 의사를 수차례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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