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존슨 “한달내 해법 모색”에… 佛 “獨과 생각 달라” 기존 입장 고수
24일 개막 G7 정상회의 이목 쏠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이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해결책을 1개월 안에 마련할 수 있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 내 새로운 합의안을 찾아내는 건 불가능하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독일과 함께 EU의 양대 축인 프랑스가 “독일과 생각이 다르다”고 공개 선언한 셈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와 만나 “향후 2년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지만 30일 안에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협상은 절대 없다”던 그간의 강경한 태도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존슨 총리도 메르켈 총리의 선거 캠페인 문구를 인용해 독일어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EU와 영국의 타협안 찾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양측의 최대 갈등 원인인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 폐지를 두고도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존슨 총리는 그간 “백스톱을 반드시 폐지해야 하고, EU 관세 동맹도 탈퇴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EU는 “백스톱 유지 및 관세 동맹 잔류는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만든 기존 합의안의 일부”라며 이를 지키라고 주장해왔다. 존슨 총리는 19일 EU에 보낸 서한을 통해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으로 백스톱을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반드시 백스톱 폐지’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 직후 22일 파리를 찾은 존슨 총리에게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EU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영국이 약속대로 약 57조 원에 달하는 EU 탈퇴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24일부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G7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가 백스톱 조항에 관한 절충점을 찾아내느냐 마느냐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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