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볼 우승팀, 백악관 초청행사 불참…일정조차 못 잡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6일 17시 57분


트럼프·스포츠계 갈등 지속

올해 미프로축구(NFL) 슈퍼볼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매년 슈퍼볼에서 우승한 팀이 백악관을 찾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받는 것이 관례이지만 올해는 백악관과 뉴잉글랜드가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과 뉴잉글랜드 구단 측은 백악관 방문 일자가 합의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인 이유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향후 날짜가 잡힌다면 백악관은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잉글랜드 일부 선수들은 백악관이 초청장을 보내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뉴잉글랜드가 지난 2월 슈퍼볼에서 우승한 이후 제이슨 매카운티를 비롯해 3명의 선수가 백안관 초청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잉글랜드 소속 선수들은 2017년 슈퍼볼에서 우승했을 때도 20여명이 백악관 행사에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스포츠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경기 전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은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향해 애국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당시 캐퍼닉은 백인 경찰이 흑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자 이에 반발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무릎 꿇기 시위는 다른 종목으로도 번졌다.

슈퍼볼 우승팀이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들과 간판 선수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하루 전 초청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외에 지난 2017년 미국 프로농구(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았고 지난 4월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우승팀 버지니아대학도 백악관 초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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