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차례인 내년 G7를 자신의 호화 골프장에서 개최할 생각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6일 20시 46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 G7 정상회의 폐막이 가까운 26일 낮(현지시간) 미국이 주최할 차례인 내년 2020 G7 회의를 자신의 플로리다주 골프 리조트에서 열고자 하는 의중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양자 정상회담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플로리다주 국제공항 인근의 도랄에 소재한 한 곳’을 개최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에둘러 말한 곳은 다름아닌 ‘트럼프 내셔널 도랄’이라고 AP 통신과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그곳은 아주 휼륭한 장소”라고 말한 뒤 “수백 에이커(1200평)의 엄청난 부지에 자리 잡고 있어 어떤 일이든 치러낼 수 있다. 사람들이 진짜로 좋아하고 있을 뿐아니라 50개에서 70 동에 이르는 건물도 갖춰져서 각 대표단이 건물 하나씩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 지는 이미 6월에 대통령이 내년 G7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이 도랄 시설을 측근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이 호텔 장소를 아주 좋아한다. 공항 바로 옆에 있어 아주 편리하다. 특히 도랄은 마이애미 지역에 속한다. 진짜 휼륭한 지역이다. 우리는 이곳과 경쟁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는 다른 어떤 데도 찾지 못했다. 공항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주목할 때 진짜 상대나 적수가 없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도랄 개최지 안은 이미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의 시설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또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미국 정부가 대통령인 트럼프에게 도랄 부지 사용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 한다면 어느 정도를 해야 할지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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