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민 하루새 1만여명 에콰도르 몰린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16시 37분


남미 각국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입국 조건을 강화하는 새 비자 발급 규정을 잇달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국민 대다수가 기본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타국행 망명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입국 장벽을 높여버리고 있는 것이다.

칠레와 페루, 에콰도르가 이달부터 시행 중인 새 규정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이 다른 나라로 입국하기 위해선 여권이 반드시 필요한데,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서는 여권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에콰도르의 비자 규정 강화를 앞둔 지난 주말에는 1만 3000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에콰도르로 몰려들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 소식통은 “24~25일 베네수엘라 국민 1만3110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26일 밤 0시를 기점으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에콰도르에 입국하려면 여권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범죄기록 증명서 등도 있어야 한다. 이전까지는 간단한 신분증만으로도 에콰도르에 입국할 수 있었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를 거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데다 입국 장벽이 낮아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였다. 실제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난민 약 30만명이 에콰도르에 머물고 있다. 연말까지 이 숫자는 5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경기침체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약 330만명이 가난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가 이 가운데 140만명 이상을 받아들였고 많은 사람들이 페루와 칠레로 뿔뿔이 흩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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