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조지왕자 발레수업 조롱에…뉴욕 타임스퀘어에 댄서 300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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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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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지 왕자의 발레 수업을 조롱했던 미국 ABC방송 앵커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타임스퀘어에 모인 사람들. <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영국 조지 왕자의 발레 수업을 조롱했던 미국 ABC방송 앵커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타임스퀘어에 모인 사람들. <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지난 27일(현지시간) 댄서 300명이 영국 조지 왕자의 발레 수업을 조롱했던 미국 ABC방송 앵커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방송 스튜디오가 있는 타임스퀘어에 모였다. 해당 앵커는 같은 시간 방송에서 “발레에 대한 내 발언은 무감각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29일 C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자 라라 스펜서는 지난주 방송에서 조지 왕자의 학교 교육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조지 왕자가 수학·과학·역사 같은 기초 과목뿐만 아니라 발레도 배운다면서 “오, 그(조지 왕자)는 발레 수업에 무척 행복해 보인다. 윌리엄 왕세손은 조지 왕자가 발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께 전할 말이 있는데, 과연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지켜봅시다”고 말하며 조소했다.

남성 댄서를 비웃는 듯한 이 발언은 곧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스펜서는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무신경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26일 방송에서도 다시 사과 발언을 냈다.

그는 “내가 망쳤다. 춤에 대한 내 발언은 무신경했다. 멍청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지난 며칠간 댄스 커뮤니티의 몇몇 사람들과 대화했다. 얘기를 들었고, 어린 소년이 발레에서 커리어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배웠다”고 밝혔다. 유명한 남자 안무가들과 마주 앉아 소년들이 춤을 추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출처=굿모닝아메리카 트위터> © 뉴스1
<출처=굿모닝아메리카 트위터> © 뉴스1

굿모닝아메리카가 방영될 시간, 스튜디오 아래 타임스퀘어에는 “발레는 소녀를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반대하는 댄서 300명이 모여들어 ‘발레 수업’을 열었다. 이들은 ‘남자아이들도 춤을 춘다!’ ‘내가 6살 때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써진 피켓을 들기도 했다.

미국의 댄서 오디션 프로그램 유캔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출연했던 알렉스 웡은 “많은 남성 댄서들은 자라면서 힘든 놀림을 받는다. 나도 댄서로서 자라는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처음 시작은 문제의 뿌리를 살짝 건든 것뿐이라 하더라도, 이건 정말 이 문제에 있어 댄스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댄스는 소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BoysDanceToo’(남자도 춤출 수 있다)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았다고 CBS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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