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 더는 우리 위해 일하지 않아”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0일 03시 00분


민주당 인사 출연에 불만 터뜨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자신에게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던 폭스뉴스에 대해 “더는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12번 이상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폭스뉴스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공보국장을 통해 민주당을 엄청나게 홍보하는 것을 방금 봤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뉴스 아웃렛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며 폭스뉴스와의 결별을 모색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발언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샌드라 스미스가 소칠 이노호사 DNC 공보국장 인터뷰를 내보낸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가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민주당 성향 토론자 발언 등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내고 백악관에 복귀한 뒤 “폭스가 예전과 꽤 많이 달라졌다. 폭스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폭스뉴스의 인기 아침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에 고정 출연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아이디어를 널리 알렸다. 그는 폭스뉴스를 거의 매일 보는 애청자로 알려져 있다.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폭스뉴스에서 앵커나 해설자로 활약한 인사들도 중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폭스와 트럼프 행정부가 너무 밀접하게 공생해 비판가들이 폭스를 ‘국영 TV(state TV)’라고 부르며 사실상 선전 기관으로 낙인을 찍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브릿 흄 폭스뉴스 수석 정치해설가는 이날 트위터로 “폭스는 당신을 위해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폭스뉴스#맹비난#민주당 인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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