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강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홍콩 경찰은 30일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23)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함께 우산혁명을 이끈 아그네스 초우(周庭·23)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반나절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홍봉 밍(明)보 등 홍콩 언론들은 홍콩 경찰이 이들을 충분한 증거 없이 체포했다고 지적했다.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웡이 오늘 오전 7시 30분 갑자기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태워져 끌려갔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웡과 초우는 이날 오후 1만 위안(약 170만 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초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에 검거된 이후 두 차례 “수색을 받았으며 한 번은 바지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알더 쑨(孫曉嵐) 전 홍콩대 학생회장, 홍콩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야권 인사인 앤디 찬(陳浩天·29)도 내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밍보는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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