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北 불법 환적 도운 대만인 2명·해운사 3곳 제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1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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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이 공개한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모습. 뉴스1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이 공개한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모습. 뉴스1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0일(현지시간) 불법 환적 등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대만인 2명과 해운사 3곳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대상 추가는 20일 한미군사훈련 종료 후 북미 실무협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대만 선적 해운사 2곳과 홍콩 선적 해운사 1곳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 개인과 해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 호도 함께 동결됐다. 미 재무부는 대만인 2명이 북한 선적 배에 이미 두 번이나 불법 환적을 한 전적이 있는 이 선박을 이용해 170만 리터의 석유를 불법 환적했다고 밝혔다.

시갈 만델커 미 재무부 차관은 “재무부는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해 북한의 불법 환적에 관련된 개인, 단체, 선박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현 제재들을 이행하고 집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재무부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 온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지 한 달 만이다. 미 재무부는 6월 19일에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는 등 최근 한달 간격으로 대북 제재 대상을 추가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맞아 발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권위주의 정권은 종종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반대를 표현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억압의 도구로서 자유와 인권 옹호자, 언론인, 정치적 반대자, 다른 사람들을 사라지게 한다”면서 “전세계 너무 많은 곳에서 강제실종이 권위주의 정권의 손에 의해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며 버마, 북한, 시리아, 베네수엘라, 이라크 사례를 꼽았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북한에서 정부당국은 종교 종사자와 정치범으로 몰린 이들을 사라지게 한다”고 언급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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