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취소에도 자발적 운집…경찰당국, 물대포 ‘준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31일 17시 42분


홍콩의 반(反) 송환법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까지 주말 시위를 취소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위 시작 장소로 모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3분(현지시간) 시위 시작장소인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 검은색 옷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민간인권전선 등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가 무산된 지 꼭 5년이 되는 이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지난 29일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시위가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시위를 불허한 데 이어 전날(30일)에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 사무총장과 야권 인사인 앤디 챈 등 다수의 야권 운동가를 체포하면서 강경하게 진압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위 주최를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완차이 지역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홍콩국민의 집을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복합 체육 시설인 사우던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경찰 본부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 철도업체는 이날 시위가 열릴 것을 대비해 시위대의 행진이 끝나는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사무소 인근의 사이잉푼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또한 홍콩 경찰 당국은 베이징 연락사무소 인근에 경찰 차량과 함께 물대포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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