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1일 전했다. 사망자 수는 당초 5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2명 더 늘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13분(미 동부 표준시 오후 4시 13분)께 30대 한 백인 남성 A 씨가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잇는 2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와 191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달 3일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지 채 한 달도 안 돼 일어났다.
A 씨는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세우려고 하는 경찰관들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 뒤 총격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타고 있던 차량을 버린 뒤 미 연방우체국(USPS) 우편배달용 차량을 탈취해 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범인은 오데사 외곽 영화관에서 경찰과 교전 끝에 총에 맞아 사망했다. A 씨의 신상과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 씨 범행에 소총이 사용됐다고 밝혔으나 더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이 사건을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적으로 무차별 총격하는 이른바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 범행으로 보고 있다.
한 목격자는 20번 고속도로를 타고 미들랜드에서 오데사로 가는 길에 총알구멍으로 벌집이 된 차량 2대를 봤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해당 총격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전날 끔찍한 총격 사건 비극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텍사스 법 집행기관과 응급의료요원들이 훌륭한 일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다른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며 “매우 힘들고 슬픈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총기 규제 노력과 관련해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총기 관련 입법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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