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총기 규제를 논의하겠다고 하면서도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제안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부터 워싱턴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한다 하더라도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를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의회가 이달 개회하게 되면 민주당 및 공화당과 함께 총기 관련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는 뭘 할지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들은 많은 일을 해 왔다”면서 “좀 흥미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 일대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21명 이상이 다쳤다.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인종 혐오자가 난사한 총격에 23명이 사망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발생한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후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 자리에서도 위험한 사람들의 손에서 총기를 멀리 두고, 관련 범죄에 대해 더 엄한 벌을 내리고,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대해 총기 난사 빈도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 하원은 모든 총기류 구매에 대한 신원조회를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하게 해도 그들은 어떤 것도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패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를 ‘매우 아픈 사람’이라고 부르는 등 이 범죄가 정신 이상자의 돌출 행동이라 신원조회로는 막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튼 총기 난사 사건 직후에는 총기 구매자에 대해 더 엄격한 신원 조회에 지지의 뜻을 내비쳤지만 이후 총기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총기 로비단체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9월1일 텍사스에서는 총기 규제를 오히려 완화한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었다. 이에 따르면 교회에서도 총기 소지가 허용되고 학교는 더 많은 무장 보안관을 고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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