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야당과 보수당 내 반발세력이 이번주 의회에서 노딜(합의없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저지 입법에 나설 경우 조기총선이 추진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BBC,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예정에 없는 각료회의를 열고 보수당 평의원과 대화 자리를 마련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나도, 여러분도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에 10월31일 시한을 넘어서는 연장은 요청하지 않겠다”며 “10월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요점 없는 브렉시트 연기”에 투표하지 말라고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무의미한 지연이 협상력을 떨어트린다며 “영국 정부의 다리를 잘라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는 “이번주 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다면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도 “존슨 총리가 의원들이 반항한다면 선거를 하겠다고 암시했다”며 “존슨 총리는 의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다면 선거를 요구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조기총선이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노동당은 여당 보수당의 반란파와 손잡고 3일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영국 의회의 시작을 알리는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10월14일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왕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의회는 9월 9∼12일 문을 닫고 다음달 14일까지 약 5주가량 정회한다. 이를 둘러싸고 브렉시트 연기 논의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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