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산권이었던 폴란드가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과 관련,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손을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G 보안 기술과 정보에 대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미국은 화웨이의 약진을 막기 위해 그동안 폴란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미국과 화웨이 모두 폴란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됐었다. 폴란드의 선택이 동유럽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는 폴란드를 잡기 위해 집중공세를 펼쳤다. 화웨이는 폴란드에 향후 5년간 30억 즈워티(91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하기까지 했다.
폴란드 역시 지난 1월 화웨이 판매 담당 임원을 스파이혐의로 체포했지만 화웨이 설비에 안보 위협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결국 미국이 내민 손을 잡았다. 폴란드가 러시아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유럽에서 제국주의 성향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있다”며 “다른 국가를 공격해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려 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팽창정책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과 폴란드의 5G 협력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유럽 국가들도 중국이 아니라 미국을 선택할 것을 기대하는 발언이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식으로 상대 국가의 정보를 빼돌린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은 특히 지난 5월 화웨이와 68곳의 계열사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거래를 금지했다.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를 하려면 사전에 상무부로부터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후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공급하던 구글과의 거래도 난항을 빚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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