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주일 한국대사관을 노리는 협박 움직임이 이어져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사관 측에 총탄으로 보이는 물건 1개와 편지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인은 이수훈 전 대사로 되어 있었고 발신인 정보는 없었다.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편지에는 “(내가) 라이플(소총)을 여러 개 갖고 있다”며 한국인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르겠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은 나가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에도 우익단체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사관 앞 우편함을 주먹으로 쳐 기물 파손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최근 주말마다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의 혐한(嫌韓)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편 일본의 한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근호(13일자)에서 ‘한국 따위 필요 없어’라는 제목의 혐한 특집기사를 머리기사로 실어 물의를 빚었다. 총 10쪽 분량의 기사에는 “귀찮은 이웃 국가에 사요나라(안녕)” “혐한보다도 ‘멸한(滅韓)’ ‘단한(斷韓)’을 생각하자”라는 원색적인 제목과 함께 4년 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만큼 분노 조절을 못 한다며 ‘화를 참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이름의 병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주간지에 글을 연재해오던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澤潮), 재일(在日) 작가 유미리 씨 등이 “도를 넘은 내용”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잇달아 항의하자 슈칸포스트 측은 2일 밤 “혼미한 한일 관계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기사다. 배려가 부족했다. 사과함과 동시에 다른 의견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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