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손자 아서 니컬러스 윈스턴 솜스 의원(71)이 소속 정당인 집권 보수당에서 제명될 전망이다.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표결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제시한 당론과 어긋나는 투표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솜스 의원을 포함한 보수당 의원 21명은 3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이 아닌 하원이 쥐도록 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야권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이 법안은 찬성 328대 반대 301로 통과됐다.
이 결의안은 하원이 브렉시트를 내년 1월까지 연기하는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보수당 대표인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 오는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존슨 총리는 이번 표결에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수당은 이번 표결에서 ‘반란표’를 행사한 의원 21명 전원에 출당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엔 솜스 외에도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필립 해먼드, 국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한 로리 스튜어트, 보수당 최장수 의원 켄 클라크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솜스 의원은 처칠 전 총리의 자녀 5명 중 막내 메리 솜스의 아들로서 1983년 의회에 입성했으며 과거 국방부 차관을 지낸 적도 있다. 솜스 의원 2014년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솜스 의원은 자신이 출당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37년간 보수당원으로 지냈지만 당을 떠나게 된 건 무운(武運)”이라며 “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표결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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