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오는 10월15일 조기 총선 실시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영국 정부는 오는 10월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예정”이라며 “현재 탈퇴 과정에서 유일한 걸림돌은 코빈 대표가 제안한 ‘항복 법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빈 대표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 방지 법안에 찬성한다면 국민들도 오는 10월15일 총선에서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통과 시켜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던 존슨 총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안은 다음 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까지 EU와 브렉시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뒤인 내년 1월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조기총선이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1야당인 노동당 지지율은 별로 높지 않지만 자유민주당이나 브렉시트당이 보수당 의석을 위협할 수 있다.
CNN은 “(조기총선을 하면) 보수당은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많은 의석을 잃을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2017년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가 비슷한 이유로 조기총선을 실시했다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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