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동맹을 돕는 데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압박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약 중국이 남중국해를 닫으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강한 동맹국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동맹국들에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한국과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경우에, 어떤 경우에, 하지만 많은 경우에, 이 사람들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절대 고마워하지 않은 전 세계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고마워하라고 요구하는 지도자를 가진 적이 없다”며 “나는 그들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태도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포함해 한국, 일본 등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중 한국의 분담금을 전년 대비 8.2% 인상된 1조389억원에 합의했다. 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의 유효기간이 1년으로, 9월 중 제11차 SMA 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분담금을 증액하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시작됐다고 시사하면서 한국이 증액에 합의했고 “한국은 더 많은 돈을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버지니아주 햄프턴에서 열린 대전자금모금 행사에서 동맹국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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