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배경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왕 위원은 지난 2~4일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왕 위원은 4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한 것에 그쳤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이에 대해 “왕 위원이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하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재개하라고 압박했을 것이다”라며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싶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특히 중국이 북한에 불법 유입되는 정제유 등을 눈감아주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재개하지 않은 채 현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의 방북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양측이 서로 입장을 공유하기 위한 실무 성격의 방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 입장에 대해 중국이 미국과 소통하길 원할 뿐 아니라 중국의 지지를 얻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비핵화의 해법이 다른 미국과 북한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의 최종 목표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몰 딜’을 이룰 수 있겠지만,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걸림돌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중국은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나빠지면서 궁극적으로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력하기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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