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조종사들 사상 첫 파업…항공편 거의 취소돼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9일 15시 01분


영국항공(BA) 소속 조종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9일(현지시간)부터 48시간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영국항공 여객기 운항이 100% 가까이 취소돼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이 묶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항공 조종사협회(BALPA)는 지난달 회사 측에 9월9~10일에 파업을 실시하고 9월27일에도 노동 쟁의를 벌이겠다고 통보했다.

파업으로 인해 항공편 이용에 차질을 겪는 고객들은 환불을 받거나 다른 날짜 항공편, 또는 대체 항공사의 항공편으로 다시 예약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

하지만 항공기와 조종사는 차후 여정을 위한 장소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파업 이후에도 항공편 운항에는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파업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항공은 조종사들에게 3년간 임금 11.5%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조종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이미 임금을 깎았지만 이젠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으니 더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게 조종사들의 입장이다.

브라이언 스트러턴 BALPA 사무총장은 “이제 영국항공은 수십억파운드의 이윤을 창출하는 만큼 조종사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임금과 수당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항공은 지난해 세전 영업이익으로 19억5000만파운드(2조8525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영국항공 경영진은 “이번 임금 인상 제안은 공정했기 때문에 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영국항공은 매일 8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최대 14만5000여명을 실어나른다.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악재를 겪은 이 항공사는 지난해 고객 50만명의 데이터를 탈취당해 벌금을 물었고, 올해 7월엔 시스템 결함으로 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돼 큰 불편을 유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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