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격탄’ 日 나리타공항, 밤새 1만7천명 ‘발 동동’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0일 15시 40분


강풍을 동반한 15호 태풍 ‘파사이’(FAXAI)가 9일 직접 타격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밤새 1만6900여명의 발이 묶여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하라 게이 나리타공항 대변인은 10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정까지 총 1만6900명이 공항에 갇혀 있었다”면서 “버스와 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승객들이 귀가하거나 종착지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생수 2000병과 크래커 1만9000봉지, 침낭 1만8000개를 전달했다.

또 공항 측은 영어·한국어·중국어·한국어 등 4개국어로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여러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발신했지만 여행객들은 정보 부족과 긴 택시 대기 행렬에 불만을 표했다.

미야하라 대변인은 “이번 경험을 돌아보며 추후 교훈으로 삼겠다”고 덧붙엿다.

도쿄 동쪽 지바(千葉)에 위치한 나리타공항은 9일 최대 시속 207㎞에 달하는 바람을 직접 맞았다. 이로 인해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 또한 영향을 받아 공항은 지상의 ‘외딴 섬’이 돼 버렸다.

10일 오전 8시까지도 도쿄를 지나는 교외 전차는 공무원들이 파손 여부를 확인하느라 개통되지 못했고, 출근길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럭비 월드컵에 출전하는 호주 대표팀의 도착이 지연되고, 잉글랜드 팀은 공항에서 몇 시간 더 머물러야 했다. 잉글랜드 팀은 크리켓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본 경찰당국은 파사이의 영향으로 도쿄에서 50대 여성이 숨지고 지바현에서 87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0여명으로, 이 중에는 골프연습장 보호망 구조물이 주택가 방향으로 무너지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여성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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