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의 국제 무역전략에서 홍콩이 중요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연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사회갈등으로 홍콩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리 람 장관은 이어 “우리는 사회안정과 장기적인 번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면서 “홍콩의 정신은 우리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사회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개의 체제)와 함께 홍콩 기본법을 지지하겠다”고도 덧붙이며 중국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일대일로 정상회의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60개국에서 모인 기업인과 전문가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한 중국의 외교 고위 관리들도 배석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이날 미국 9.11 테러 발생 18주기를 맞아 모든 시위와 집회를 중단했다. 주최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에 함께 반대하자는 차원에서 홍콩에서 모든 시위가 하루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놓고 중국의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시위대가 9.11을 맞아 대중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차이나데일리 홍콩지사는 앞서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의 반정부세력이 광둥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거나 산불을 지르는 등 방법으로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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